전례

[강정 생명 평화 미사] 17. 09. 18

센터알리미 0 5,486 2017.09.19 10:14

9/18(월) 

강정 생명평화 길바닥 미사!

산교구 김인환신부님 집전하였습니다.

 

김인환신부님, 부산에서 제주 오는데 

제주공항에서 뱅기가 두바퀴나 돌며 착륙을 못해, 두시간 반 걸리셨대요 ㅜㅜ

고맙습니다!!

 

 

* 미사강론 *  

 

감기가 있어가지고요.

원래는 아주 부드러운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목소리인데

이상한 것을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기 오신 분들도 천주교 아닌분들도 계시고 할텐데요.

제 친구분중에 스님이 한분 계십니다.

부산에서 범어사 절 아십니까? 잘모르시나보네요.

부산에서 아주 큰 절입니다.

스님하고 저하고 친분이 있어서 친구가 되었는데요.

어떻게 만나게 됐냐하면

제가 신부들이 될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을 몇 년간 하였습니다.

그 스님은 학생들을 가르치는 스님이셨습니다.

친구이지만 저보다는 10살이 많습니다.

친구이기 때문에 반말을 합니다.

저는 밑질게 없습니다. 10살이나 어리니까 반말도 하고 아주 좋습니다.

친하게 지내다 보니까 재미삼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셨습니다.

스님이 신부님보고 신부님 중되봐 중! 중 좋아. 한번 안되 볼래? ”

신부님이 스님보고 중이 왜 좋아?” 여쭈니

스님이 아무도 뭐라고 안그래~ 중이라는 자리가 아주 자유로운 자리야

그래서 제가 스님한테 두가지가 싫어서 싫다고 하였습니다.

첫 번째는 헤어스타일이 마음에 안들어서 싫다고 하였습니다.

짱구라서요 머리가 안맞습니다.

두 번째는 옷이 내취향이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로망칼라가 그래도 제가 보기엔 나은 것 같아서요.

스님하고 친하게 지내게 되어서 여러 가지 질문들을 많이 하게됩니다.

스님께 스님될라고 하는 학생들에게 제일 먼저 무엇을 가르치느냐고 궁금하여 여쭤보았습니다

여러분 생각하기에는 뭐부터 가르칠 것 같습니까?
보통 이렇게 여쭤보면 밥하고, 빨래하고, 물길러오고 이런 이야기들을 하는데

제가 들었던 스님의 답은 "절하는 것부터 가르친다"고 합니다.

"절에 들어오면 아무소리말고 그냥 절만해라 니가 무엇을 하든 그냥 절만해"라 하셨습니다.

스님이 반대로 신부님께도 질문을 하였습니다.

저는 신부님될려고 하는 학생들을 수련담당이였어요.

스님이 "신부님은 학생들에게 무엇을 먼저 가르치나요?"하고 물었습니다.

처음에 신학교 들어오면 제일먼저 "침묵하는 것"부터 가르칩니다.

보통 침묵을 시키면 어떨 것 같습니까? 미칠라고 합니다.

3짜리가 신학교 들어오자마자 아무말도 못하게 하니까 너무 힘들어 하시는 거죠

이 두가지 종교가 일치하는 것이 한가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자신의 생각이 아니라 끊임없이 신의 뜻을 물어보는 순간을 가진다는 것이지요.

그전에는 무엇을 내가 하고 싶었던 것들

그것을 위해서 신을 이용해 먹을 때가 많습니다.

근데 그것이 아니라 바로 하느님께 내 자신을 내어 맡깁니다.

그것을 하기 시작하는 것이지요.

그리고 내가 무얼하는 믿음이 아니라

그분의 신뢰를 갖고 한다는 겁니다.

신부들이 하는 것을 사목이라고 합니다.

제가 하는 것은 농민들을 위해서 사목을 합니다.

농민들과 같이 지내고

수녀님들은 수녀님들한테 상처를 받을지 모르지만

저도 신부님들한테 상처를 받을때도 있습니다.

신부님들중에 그런 말을 합니다.

이 시대가 농민들을 위한 삶이 아니지 않습니까

니가 그렇게 한다고 농촌이 살아지나

니가 아무리 애써봤자 이 시대 사회의 되느냐 이런이야기를 합니다.

첫 느낌은 섭섭합니다.

그런데 저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럼요. 이거라도 해야지 농촌이 살아지고 농촌덕분에 지금 당신이 살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여기에 해군기지가 세워지는 순간 더 이상 무엇이 할것이 있는가

여기 찾아오는 많은 사람들과

여기 지키고 있는 지킴이들은 믿음을 갖고 확신합니다.

평화를 끊임없이 지킬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에 밀양에 사는 할머니들같이

4년전에 농성장에 수녀님들이 살이 찢기고 팔이 부러뜨러나갈 때

많은 사람들이 이제 끝났다고 하였습니다.

할머니들이 뭐라고 했느냐하면

아이다. 내가 저 송전탑 뽑아뿌고 죽을끼다 이렇게 합니다.

세월을 사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이제 다 끝났지 않느냐고 이제 뭐가 더 필요하느냐고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땅을 또한 우리가 잊혀져간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함께 해야 합니다.

기억하는 것 생명을 지키는 것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애쓰고 아득바득하고 사람들에게 무시당하고 조롱당하면서까지

끊임없이 기억하고 지키고자하는 것안에서

예수님께서 오늘 이스라엘에서 이런 믿음을 본적이 없다.

사람들은 기억을 체험하고 믿거든요.

대개 잘되고 대단히 번성하고 싸우고 투쟁하고 이겼을 때 자 이것으로 믿음을 구했지만

강정에 있는 사람 밀양에 있는 사람 신앙이 있는 사람들은

아니요. 우리가 믿고 생명을 지킬거라는 구할거라는 굳건한 믿음으로 세상안에 피울수 있다는 믿음으로 먼저 목숨을 건사람입니다.

오늘 아마 예수님께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 같습니다.

이땅에 이런 믿음으로 서있는 사람을 아직 본적이 없다라고 말입니다.

예수님의 그 위로가 우리에게 축복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닌 마음과 생명을 놓치지 않고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매일 오전 11시 (일요일제외) 구 해군기지공사장 정문 천막에서 봉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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