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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제] 故 양용찬열사 27주기 추모제, "열사 정신 기리며..."

센터알리미 0 5,691 2018.11.12 09:51

[노래] 김경훈 시인의 시 '그대 분노로 오시라'를 페이스북에서 본 가수 문진오 님이 만든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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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는 잊을 수 없는 열사가 아직도 우리 곁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1991년 11월 7일 제주도개발특별법 반대와 민자당 타도를 외치고 산화한 양용찬 열사..

올해 27주기를 맞아 다양한 추모행사가 진행되었습니다.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는 지난 31일부터 이달 10일까지를 추모기간으로 선포하고, 

'다시 살아 함께 하는 양용찬'을 주제로 해 양용찬 열사의 정신을 기리는 행사를 개최하였습니다.

 

그의 고향인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리에서는 신례리 청년회가 주관하는 양용찬 열사 묘제가

11월 7일 오전 10시에 열렸습니다. 이어 10일 오후 7시 신례1리 마을회관 앞마당에서는 

신례1리 주민 등이 함께 하는 양용찬 열사 문화한마당이 펼쳐졌습니다.

9일 오후 2시에는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제주 영리병원 투쟁 평가 및 공공의료 확충 방안’토론회를 개최되었습니다.

양 열사가 졸업한 신례초등학교에서는 12일 '제주사랑 그림 그리기 대회'가 진행되었습니다.

 

 

1966년 신례1리에서 태어난 양 열사는 서귀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1985년 제주대학교 인문대학 사학과에 입학했으며,

1989년부터 서귀포나라사랑청년회에서 활동했습니다.

 

 

제주사회에서 제주도개발특별법 반대운동이 한창이던 1991년 11월 7일, 25살의 젊은 청년 양용찬은

서귀포나라사랑청년회 옥상계단에서 '제주도개발특별법 저지, 2차 종합개발계획 폐기, 민자당 타도'를 외치며

온 몸에 불을 사르고 투신했습니다.

 

 

"나는 우리의 살과 뼈를 갉아먹으며 노리개로 만드는 세계적 관광지 제2의 하와이 보다는

우리의 삶의 터전으로서, 생활의 보금자리로서의 제주도를 원하기에 특별법 저지, 2차종합개발계획 폐기를 외치며,

또한 이를 추진하는 민자당 타도를 외치며 이 길을 간다." -양용찬 열사의 유서 내용 中

 

이 사건은 당시 제주도개발특별법 반대운동을 범도민적 운동으로 승화시키는 기폭제가 됐고,

그의 마지막 외침은 '제주사랑 정신'으로 오늘에 이어지고 있습니다.

 

 

 

[시]

 

그대는 분노로 오시라 

                                     제주 김경훈

 

 불로 가신 그대여 
 다시 오실 때에는 물로 오시라
 절망으로 가신 이는 희망으로 오시라
 불의에 맞서 가신 이는 시퍼런 의로움으로 오시라
 행여 기념하러 오지 마시라
 이 기만적인 화해와 상생의 시대에
 그대는 불화와 상극의 진정으로 오시라
 신열로 들끓는 억센 돌개바람으로 오시라
 저당 잡힌 고운 바닷가 다시 지킬
 거대한 희망의 해일로 오시라
 하늘길 땅길 바닷길 이어지듯
 그대는 그렇게 구름길 바람길 열린 길로 오시라
 눈물로는 오지 마시라
 한숨으로도 오지 마시라
 반성하고 수고할 줄 모르는 우리들
 오만한 아집을 삭일 찬 서릿발로 오시라
 분노가 진실한 정의가 되게
 그대는 맞불의 분노로 오시라
 먼 길 돌아 다시 오시는 그대여
 오실 때에는 참 생명 평화 평등의 단칼로 오시라 
  

-졸시, ?그대는 분노로 오시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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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고광성 대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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