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시민학교
+ 네 번째 수업
2017년 6월 5일 월요일 저녁 7시
+ 키워드
의사결정과정, 협력, 자기표현
'살아있는 시민학교' 네번째 시간이었습니다.
함께 하는 참여자들은 낮에 각자의 일터에서 현장에서 수고로운 시간을 보내고 저녁식사를 서둘러 하고
수업이 열리는 공간(교실)으로 옵니다. 한 주의 첫 날이기도 한 월요일 저녁이 여유롭고 가볍지만은 않은 시간인데요.
그래도 뭔가 배우고자 또 나누고자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한 자리 한 자리를 채우며 동그란 원으로 만날 수 있게 해줍니다.
벌써 네번째 수업이 되고 보니, 그렇게 둥그렇게 둘러 앉은 우리들의 모습이 친근하면서도 조금은 익숙해진 것 같네요.
오늘도 자신의 기분이 어떤지 느낌카드에 써진 단어를 고르거나 색깔로 표현해봤습니다.
'오늘, 아니면 지금 자신의 기분은 어떠신가요?'
우리들의 약속, 다들 시도해보고 계신가요? 서로배움이 잘 일어나고 있나요?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해 안전함이 느껴지기 위해 제안하고 싶은 다른 것이 있으신가요?'
저희가 첫 시간에 인디언식 이름을 지었는데요. 그 이름을 서로에게 불러주며 다시 익히는 활동을 하나 했어요.
공을 앞에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며 던지고, 다시 그 사람은 다른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며 던지고..
공이 계속 여기저기로 옮겨 다니며 이름이 불리도록 해줍니다.
그리고 공은 주머니에서 계속 나와요~ 그리고 마치 공식처럼 같은 순서로 움직이네요.
웃음이 터지고 서로 눈빛을 주고 받고
내가 직접 지은 이름을 동료로부터 친근한 목소리로 듣게 되고
이 작은 활동 하나에 담긴 의미는 무엇일까요?
다음은 오늘의 본활동입니다.
각자의 목표(그림)을 갖고, 하나의 결과를 만들어야 하는 문제 상황이 주어졌습니다.
말없이 종이 하나를 가지고 동물 하나를 만들어야 했지요.
다른 사람이 무슨 그림을 가진 지는 알 수 없습니다.
5분 간의 시간 동안 같은 횟수의 기회를 갖고 문제 해결을 시도했지요.
처음 내가 생각했던 그림과는 다른 결과가 나왔어요.
거기에 도달하기 까지 내 마음 속의 갈등과 변화들이 있었지요.
내 그림을 포기하고 싶지 않은 마음, 하지만 팀에게 주어진 공동의 과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책임감
그리고 처음 생각과는 달랐지만, 그래도 최종 결과물이 나의 그림처럼 만족스럽기까지
하나의 활동을 통해, 팀으로 일할 때 문제해결을 하는 과정에서
나 자신은 어떻게 반응하는지, 팀의 역동 속에서 또 나는 어떻게 다르게 행동하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활동을 했습니다.
바로 '거울놀이'인데요. 두 사람이 짝이 되어 서로 마주 보고 서서 한 사람은 거울이 되고 한 사람은 거울 앞에 선 사람이 되었어요.
거울 앞에 서있는 사람의 행동을 거울이 된 사람이 똑깥이 따라 하는 것이었습니다.
원래 알던 사이지만 얼굴을 가까이 마주 보며 작은 표정의 변화를 알아차리며 똑같이 따라 해보는 것은
새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상대를 배려한 동작들, 혹은 어떤 메시지를 담아 표현해서 전달하기를 시도하는 팀도 있었지요.
몸으로 표현하는 것이 아직 익숙하지 않은 참여자들에게는 여전히 쑥스럽고 어색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새로운 시도를 통해 몸의 표현이 좀 더 자연스러워지기를
몸의 언어를 새롭게 익히는 일, 자유롭게 표현하는 일이 머리와 마음의 변화와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또 깨닫게 되네요.
마지막으로 벌써 중간으로 접어든 '살아있는 시만학교' 과정의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활동을 한 다음 나누는 이야기들에서 아래의 것들이 잘 작동하고 있는지도
다시 한 번 확인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 우리가 수평적으로 의견을 나누고 있는지?
나. 다양한 관점(시각)으로 상황을 보기를 시도하고 있는지?
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경험과 생각에 비춘 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라. 다른 의견에 대해 열어두며 새로운 것을 발견하기를 시도하고 있는지?
또 첫 시간에 나누었던 추구하는 시도들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살펴봤습니다.
오늘 내가 해본 새로운 시도는 무엇이었는지?
기다려지는 월요일 저녁 시간
뭔가 심화된 내용에 대한 기대감
활동을 통해 알아차리는 과정 상에서 의미하는 것들을 알아차리는 것
배움의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한
활동을 통해 떠오르는 질문들을 좀 더 깊이 있게 나누고 싶은 마음
매번 시간이 그저 좋은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네번째 시간을 마무리 했습니다.
다들 애쓰셨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