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영성, 평화교육

강정평화학교&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 공동주최 살아있는 시민학교 7강 스케치

빛나는호수 0 5,635 2017.06.30 15:11

살아있는 시민학교

 

+ 일곱 번째 수업

2017626일 월요일 저녁 2시간 30(150)

 

+ 키워드

갈등해결시도 

 

 

살아있는 시민학교 일곱번째 수업이 열렸습니다. 7주간 매주 월요일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열심히 달려왔네요. 

늦은 봄 시작했는데 벌써 여름이 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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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김없이 수업에 오자마자 자신의 상태를 확인하며 상상력을 통해 몸과 마음을 배움의 장으로 들여오는 질문으로 시작했습니다. 

 

'내가 만약 살아있는 시민학교에 한 명을 데리고 오고 싶다면 누구? 또 그 이유는?' 

 

저마다 떠올리는 사람이 있고 또 그 이유가 있었는데 그 나눔을 통해 살아있는 시민학교에서 느끼는 기운과 경험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엿볼 수 있었습니다. 어떤 변화를 기대하는 일, 좋은 경험을 애정하는 이와 나누고 싶은 마음, 그리고 함께 하는 동료들을 소개하고 싶은 것까지..

다양한 이유들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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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번째 수업에서는 지난 6번의 배움을 되살려 '갈등해결'을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여섯번째 수업에서도 다양한 갈등 상황을 1:1 개인과 개인으로 해결을 시도해봤지요. 

이번 시간에는 그룹 안에서의 갈등을 관여된 구성원들 모두가 함께 풀어보는 것이 각 그룹의 과업입니다. 

그 작업을 하기 전 먼저 갈등해결에 실마리가 되는 몇 가지 팁(지혜)을 소개했습니다.

 

'상대를 가치 있게 여기는 것'

'감정의 소용돌이 후에 오는 이성의 끈을 부여잡는 것' 

'인내하기'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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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상황 해결을 시도하는 드라마를 만들기 전에 이전 나의 경험에서, 갈등 상황에서 들었던 말 중에 '내 마음을 아프게 했던 말'들을 찾아봤습니다. 

갈등 자체 보다는 갈등 상황에서 누군가 나에게 던지는 말 혹은 행동이 때로는 더 큰 상처가 되기도 하지요. 

나는 이런 말을 들었을 때 또 너는 그런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아팠구나 하며 한 편으로는 서로를 좀 더 알게 되기도 했습니다. 

그 말 자체가 언제나 상처가 되는 표현이 아닐 수도 있지만, 갈등 상황에 놓였을 때 그 맥락에서는 그 말이 듣기 아픈 말이 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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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둥둥!

드디어 팀별로 드라마를 준비하는 시간입니다. 내 마음을 아프게 했던 말 그 한 문장이 갖고 있는 갈등 상황을 이야기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등장인물이 있고, 장소가 있으며 갈등의 가장 당사자가 있을테고 영향을 주고 받는 주변 인물들이 있겠지요. 

그런데 각 팀에게 추가로 주어진 미션은 1) 갈등 해결을 시도한다.(해결 실마리를 응용한다) 2) 도입-전개-고조-결말의 순서가 있어야 한다 

3)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이 응원/격려하는 말로 전환되는 상황이 등장해야 한다. 등이 있었습니다. 

 

거의 20분이 넘는 준비시간을 갖고 드디어 갈등해결상황을 드라마로 보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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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도 겪은 듯한 유사한 상황 속에서 연기가 아닌 실제상황처럼 몰입하는 참여자들. 

대사 하나 하나도 진짜 마음 속에서 나오는 말인듯 했습니다. 

관객으로 지켜보는 사람들도 몰입이 되면서 그 갈등이 어떻게 해결되는지 유심히 지켜봤습니다. 

어쩌면 알아차리지 못할만큼 작은 시도였을 수도 있지만 

각 팀에서는 자신들이 동의한 것을 상황 속에서 녹여냈고 

뭔가 극적인 변화나 해결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가 한 말 한 마디가 전체 기운을 전환시키기도 했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는 마음 그 자체가 갈등해결과정에 하나가 아니였을까 했지요. 

 

갈등의 핵인 중심에서 두 당사자가 주고 받는 대화 중에서

한 사람이 외쳤습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어요! 소중한 시간을 내어 주신다면 이야기 더 나눠보고 싶습니다.

포기하지 않을거에요!' 

 

비록 연기 상황이었지만 그 말은 정말 힘이 있었습니다. 

뭔가 심장에 맞닿은 듯 큰 울림을 주는 말이었지요.

그 말을 들었던 우리 모두는 그 순간에 그야말로 생생한 배움을 경험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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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팀에서 준비한 갈등해결을 시도한 드라마를 모두 본 다음 각 갈등 상황에서 시도한 해결의 방식과 팁을 함께 찾아 보았습니다. 

또 자신과 좀 다른 성향의 역할을 맡았을 때 그 역할이 되어 연기한다는 것이 어땠는지 등 소감도 나누었고요. 

갈등 자체를 마주하기만 할 때 무거운 기운이 생기기도 하는데

함께 그 해결을 시도할 때 확실히 가벼워진 기운을 느낍니다. 

 

사실 갈등이라는 것은 두 당사자만의 일이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그 상황에 놓인 사람들은 그 갈등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주고 받고 있지요. 

그 때 관찰자로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당사자 위치에 자신을 두고 해결을 시도해보는건 또 어떨까요? 또는 갈등이 심한 두 사람에게 조정자가 되어보는 것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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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번째 수업을 마무리하면서 팀별로 함께 아름다운 몸짓을 만들어보았습니다. 

 

음악에 맞춰 한 사람씩 동작을 만들면 나머지 사람들이 함께 따라했어요. 

그렇게 순서를 돌아가며 몸짓을 이어갔더니 노래와 함께 어우려져 

정말 하나의 공연을 보는 듯 했습니다. 

흐르는 선율도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몸짓도 다양함 가운데 조화가 이루어져 평화의 기운이 흐르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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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번의 월요일

매주 빠지지 않고 시간을 내는 것이 정말 쉽지 않았을텐데

그 여정을 오롯이 함께 해준 참여자들에게 정말 고마웠습니다.

물론 함께 만들어가는 것이니 각자에게 헌신의 몫이 또한 있었겠지요. 

 

이 시간을 통해 각자가 경험한 것을 나누며 수업을 마쳤습니다. 

어떤 특별한 기술보다는 

함께 일하는 법을 배우고 

나를 주저함없이 표현하며

다름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고 

우리가 정말 다르구나 그것을 마음을 다해 알아 차리는 것

그리고 함께 할 때 배움을 경험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은 것 

앞으로 빈 월요일 저녁시간이 허전하게 느껴질

매주 기다려졌던 그 시간으로

우리들에게 기억되는 '살아있는 시민학교'였습니다. 

 

마지막 8회는 9월 8일 종일 워크숍으로 진행됩니다.

그 시간에 또 우리에게 어떤 배움이 기다리고 있을지

그 때 다시 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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