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강정생명평화미사 7월 첫째주>

평화바람 0 7,745 2017.07.07 14:47

<평화 기상도>

 

월요일 태풍 '난마돌'이 제주도 먼바다를 통과해 피해는 없었지만 마른장마가 계속되어 습한 기운이 가득합니다. 하지만 서쪽에서 잠깐잠깐 불어오는 마파람이 우리를 숨 쉬게 합니다.

육지에서 온 사람들이 이곳은 공기가 청정해서 견딜만하다고 합니다. 수도권은 미세먼지와 온갖 냉방기에서 쏟아져 나오는 열기로 숨이 꽉꽉 막힌다고 하는데... 그런 속에서 먹고살기 위해 힘들게 노동하는 가난한 사람들이 생각납니다.

그들에게도 잠깐 잠깐 마파람을 보내고 싶은데....

 

이번 주에는 문정현신부, 문규현신부, 까리타스회, 성가소비녀회 수녀, 10여명의 가족들, 대방동의 노부부, 강정미사 지킴이와 함께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그리고 영국 요크셔 맨위드힐 미군기지 앞에서 평화활동을 벌이고 있고, 대량살상무기반대(CAAB) 공동창립자인 영국의 평화활동가 린디스퍼시(76)77일 강정을 방문하여 미사도 참석하고 강정활동가와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

 

<강론>

 

양보할 수 없는 불의한 세상에 대한 의로운 분노! (2017.07.04 문정현신부)

 

오늘 복음말씀은 강정에서 활동하고 관심을 두고사는 이른바 강정앓이들에게 꼭 필요한 말씀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이 항상 저희와 함께 계시다고 느껴집니까? (!) 저는 그러다 말다 그럽니다. 급할 때는 예수님이 계시다 그 분 길을 따라 가면 된다생각하는데 어떤 때는 까마득하게 잊어버리고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그런 경우가 참 많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늘 복음 말씀을 통해 정신이 번쩍 났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같은 배에 탔다고 생각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백배하러가고, 그날 일거리들을 준비하고, 미사하고, 인간띠잇기 하고 등등....그것이 배안에서 하고 있는 일이 아닌가요? ‘강정호에 타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사람에 따라 각각의 일이 다르지만 작은 배에 타고서 각자의 걱정과 좌절 등 까마득하게 예수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신 것을 잊고서 삽니다. 그런 우리를 예수님은 걱정하신 것 같습니다.

 

우리는 한 공동체로서 한 배를 탔는데 이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상당히 위험성도 있고, 지금은 이렇지만 사실 고생길에 들어선 것 아닙니까? 이것도 누가 강요 한 겁니까? 스스로 택한 길이 아닙니까! 이것이 곧, 우리는 순교 길로 들어 선 것입니다. 파산될 수도 있는 한 배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길은 피할 수 없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까 예수님도 죽으신 분이시죠, 스테파노, 바오로 베오로 사도 등 모두 죽으신 분입니다. 그 길을 피 할 수 있을 까요? 죽으셨다 살아나신 예님을 생각하면 이 길을 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누누이 말씀드렸듯이 복음서의 전체는 정의를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자비도 정의에 속하는 것이지요. 이 정의의 감각으로 우리는 주님과 함께 할 수 있다 생각하십시다. 불의한 세상에 대한 의로운 분노에 길을 시작했다 생각합시다. 불의한 세상에 대한 의로운 분노! 이걸 양보할 수 없습니다. 그게 주님과 함께 하는 길이기 때문입니다.

잠시 묵상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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