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현장이야기?

제주해군기지가 외국군함의 쓰레기 하차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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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軍 엄청난 오폐물, 어디로?..."제주해군기지가 쓰레기 하차장?"

해상군사훈련 캐나다 군함, 폐기물 다량 배출
시민단체 "누가 쓰레기 하차 허가했나" 규탄

홍창빈 기자 headlinejeju@headlinejeju.co.kr      승인 2017.06.23 11: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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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군함이 입항한 후 배출된 쓰레기. <사진=제주군사기지저지 범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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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군함이 입항한 후 배출된 쓰레기. <사진=제주군사기지저지 범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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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나다 군함이 입항하자 제주해군기지 앞에서 대기하는 정화조 청소 차량들. <사진=제주군사기지저지 범대위>

제주 해역에서 한국과 캐나다의 연합해상군사훈련이 실시되는 가운데, 캐나다 군함이 입항한 직후 엄청난 양의 폐기물들이 배출된 사실이 확인돼 강정마을 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가 이를 강력히 규탄하고 나섰다.

 

 

강정마을회 해군기지 반대대책위원와 제주군사기지 저지 범도민대책위원회는 23일 성명을 내고, "제주해군기지가 외국군의 쓰레기 하차장인가"라면서 제주도에 반입된 다량의 폐기물 문제를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22일 아침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약 12시간에 걸쳐 기지감시 활동 및 릴레이발언, 집회, 피켓팅을 하며 연합해상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했는데, 우리는 약 12시간의 감시 활동을 통해 강정 해군기지가 쓰레기 하차장이 된 것에 깊은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캐나다함의 입항이 시작되기 전부터 정화조 청소 차량 4대, 5톤 규모의 쓰레기 하역차량 2대, 폐유 수거차량 2대 등 청소 및 오물 처리 차량이 대기중이었다.

 

캐나다함 입항이 완료 되자 이 차량들은 속속 해군기지로 들어갔고 오물과 쓰레기를 가득 싣고 기지 밖으로 나왔다.

 

쓰레기 차량의 경우, 재활용과 일반쓰레기가 뒤섞인 채 나오다 감시하던 주민들에 의해 적발 됐다. 차량 덮개 바로 아래까지 꽉 찬 쓰레기는 외국어로 쓰인 박스와 화장실휴지, 패트병, 오물이 한곳에 뒤섞여 있었다.

 

이들 단체는 "한눈에 봐도 캐나다군대가 한국에 오기 전에 발생시킨 쓰레기라고 짐작할 수 있었다"면서 "반대대책위가 확인 바에 따르면 생활폐기물 처리 업체가 서귀포시청과 제주시청 두 곳에 각각 폐기물처리를 신고 해야 하는데 서귀포 시청에는 하지 않고 제주시청에만 해 놓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또 "서귀포시청 관계자는 음식물쓰레기의 경우 한국에 살지 않는 외국의 미생물 등이 번식할 수 있어 특별한 관리조치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문제는 관할 관청인 서귀포시청은 캐나다군이 입항한다는 사실조차 몰랐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버젓이 강정해군기지를 통해 외국 군인들이 들어오고 쓰레기 및 각종 오물을 버리고 가는 마당에 관활 기관에 알리지 않았다는 것을 우리는 이해할 수 없다"고 분개해 했다.

이들 단체는 "상식적으로 외국으로 입국을 할 때에도 입국심사를 거친다. 신원을 파악하고 어떤 물품을 가지고 오는지 검역을 거친 후 입국할 수 있다. 반입이 허가되는 것도 국가마다 다르고 매우 제한적이다"면서 "군대라고 다를 수 없다. 누가 몇 명이 오는지, 그 속에 반입 금지된 물품은 없는지 묻고 따지는 것은 당연한 절차이다. 한국 해군은 무엇을 어떻게 확인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또 "우리는 또 제주도정에 묻는다"면서 "누가 외국군대의 쓰레기 하차를 허가 하였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들 단체는 "쓰레기 대란이라며 요일별로 쓰레기를 나눠 배출하게 하고 오폐수도 넘쳐나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면서 "이런 현실 속에서 22일, 23일 양일간 반대대책위에서 확인한 것만 정화조차 4대 분량의 오물과 약 10톤 분량의 정체불명의 생활쓰레기가 반출되었다. 제주도정은 이런 사실을 알고는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제주도는 매번 외국군이 한국에 올 때마다 정화조를 청소해주고 무엇이 있는지도 모를 생활폐기물을 대신 버려주고 폐유 처리까지 해 줄 작정인가"라며 "결국 그 처리 비용은 또 누가 부담하고 있는가"라고 힐책했다.

이들 단체는 이어 "22일 도착한 캐나다군인들을 두 대의 전세버스가 셔틀버스처럼 운행하며 서귀포시내 곳곳을 관광했는데, 500년 유서 깊은 강정마을 공동체를 파괴하고 그 위에 지어진 해군기지가 외국 군대 관광시키고 쓰레기에 각종 오물을 하역하는 관문이 될 줄은 몰랐다"라면서 "한국해군을 위한 기지라고 거짓말 한 국방부는 강정의 현실에 어떤 책임을 질 것인가"고 반문했다.

또 "우리는 그 어떤 외국군대의 방문도 환영하지 않으며, 훈련을 핑계 삼아 제주에 와 쓰레기와 오물을 버리는 캐나다군의 작태에 분노한다"면서 "이 모든 사실을 알고도 자국의 환경을 지키기보다 외국군대에 모든 편의를 제공하는 한국 해군의 모습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는 바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훈련은 당초 한.미.캐다가 연합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강정마을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의 반대 시위가 전개되는 상황에서 미 해군 이지스구축함 듀이함은 장비고장을 이유로 훈련일정을 취소해 참가하지 않았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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